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모행렬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일 기자 (서울 광화문 고 백선엽 장군 분향소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조문 행렬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장례가 나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도 추모객의 발길에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고 백선엽 장군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올려두고 거수경례를 하며 추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미리 추모객 몇 분의 얘기 들어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 인터뷰 : 윤창한 / 경기 의정부 (오늘)
- "우리 백 장군님은 6.25 때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최전선에서 싸웠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어떻게 이렇게 국가에서 나몰라라는 식으로 홀대를 해서 집에 있다가 화나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순미 / 서울 송파구 (오늘)
- "오늘 와서 보니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분향하시는 모습 보고 분향소의 모습을 다 알리고 싶었고 저는 진심으로 백 장군님 존경하니깐… 우리나라를 지켜준 6.25 영웅이시잖아요."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에도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6·25 전쟁 당시 백 장군과 함께 싸웠던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대장의 아들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조문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영상 한 번 보시죠.
로버트 에이브럼스 / 한미연합사령관 (어제)
아시다시피 아버님께서는 위대한 분이셨습니다.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합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어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반기문 / 전 UN 사무총장 (어제)
영웅이시고 구국의…
고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열리고요,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 질문2 】
정치권에서는 조문을 두고 공방이 치열하더라고요.
【 기자 】
어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이 아산병원을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른바 당·정·청 인사들이 모두 출동한 건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백선엽 홀대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이 나옵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어제)
장례를 국가장이나 사회장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반드시 조문해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장례가 끝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그리고 고 백선엽 장군 모두 조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월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은 것을 포함해 극히 일부의 조문만 해오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이나 백 장군 모두공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기계적 중립을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 질문3 】
지금 얘기한 대로 조문 정국에서 우리 사회 분열과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백선엽 장군 그들의 공적을 인정하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성추행 의혹이나 친일행적 등 과에 대한 부분도 함께 부각이 되다 보니 우리 사회 분열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건데요.
박 전 시장의 경우 서울특별시장 등 공적 장례와 조문이 적절했느냐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고.
백 장군의 경우 현충원 안장에 대한 찬반 목소리가 강한 건 사실입니다.
박 전 시장의 경우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온라인 분향소를 찾아 추모한 반면, 박 시장의 5일장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도 50만 명이 넘는 시민의 동의를 받은 상황이고요.
백 장군 역시도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이기 때문에 현충원에 안장하는 게 맞다는 의견,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이상 현충원에 안장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인터넷 댓글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이런 분열과 갈등이 진영 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에 더욱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고인에 대한 예는 일단 갖추고 공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유수진
신유나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