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별세한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두고 시민단체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는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반면 보수단체는 '은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보진영 시만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인을 토벌하던 반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백선엽은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립된 일본군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인정한 국가공인 친일파"라고 말했다.
박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조선독립군을 토벌한 백선엽은 적국의 장교일 뿐 결코 영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규탄집회를 열고 "백선엽 장군은 대한민국을 살려낸 은인"이라며 "백 장군에 대한 망언을 일삼는 김원웅 광복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1943∼44년 만
이어 "김 회장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기간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역사적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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