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9` 45세女까지 접종 가능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예방하는 백신이 국내에서 45세 여성까지 접종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13일 다국적 제약사 MSD의 한국지사인 한국MSD는 자사 9가 HPV 백신 제품인 '가다실9'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할 수 있도록 연령 확대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다실9은 남·녀 모두 만 9~26세에게만 접종됐다. 하지만 MSD는 연령대별 면역 반응을 비교한 임상연구를 통해 가다실9을 접종받은 만 27~45세 여성과 만 16~26세 여성의 면역을 비교해 두 그룹 면역반응이 유사하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만 27~45세 여성도 가다실9의 3회 접종을 통해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미국·유럽 등에서는 가다실9의 접종 연령을 만 45세까지 확대해 적극적인 HPV 관련 질환 예방 사업에 나서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지난 2015년 가다실9의 허가 당시 만 9세 이상의 남녀는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가다실9의 접종 연령을 만 9~26세에서 만 45세까지 확대·승인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같은 HPV 관련 질환이 특히 20~30대에서 증가하고 있다. 환자 중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된 자궁경부암의 경우 2015~2019년 4년 새 15%가량 증가했다. 90% 이상이 HPV 6·11형 감염으로 나타나는 생식기 사마귀도 비슷하다. 생식기 사마귀는 2008~2018년 10년간 6배 증가했으며 환자 중 70%는 20~30대였다. 박선영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가다실9의 접종 연령 확대는 HPV 관련 질환 예방과 질병 부담 경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다실9은 국내 시판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 예방에 대해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9가지 HPV 유형인 6·11·16·18·31·33·45·52·58형이 남녀에서 유발하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가다실9은 기존 한국MSD의 4가 HPV 백신인 '가다실'에 고위험 HPV 유형 5개를 추가한 것이다. 만 15~45세 여성과 15~26세 남성은 첫 접종 후 2개월과 6개월 후 등 총 3차례 접종하면 된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