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8개월여간의 서울특별시장 임기를 극단적 선택으로 급작스럽게 끝낸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오늘(13일) 오전 엄수됐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영결식 생중계가 끝난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서울시 유튜브 채널의 온라인 영결식 조회수는 1만2천600회였습니다.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 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났습니다.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화장한 후 유골을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입니다.
◇ 고민정 의원 사회로 영결식
박 시장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서울시청에 도착한 지 10분 후인 오전 8시쯤 다목적홀에 입장하자 유족 등 일부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습니다. 등을 토닥이며 서로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유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오빠야 왜 돌아가셨냐. 오빠야"라고 통곡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김원이 의원 등은 영결식장 입구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인사했습니다.
영결식장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박 시장의 웃는 얼굴과 함께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구절이 표시됐습니다.
행사 시작 1분을 앞두고 고인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와 아들인 박주신 씨, 딸인 박다인 씨 등 직계가족이 입장했고, 오전 8시 30분에 사회자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개식선언으로 영결식이 시작됐습니다.
◇ 추모영상 나오자 유족 울음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박 시장의 일생을 소개하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박 시장 연설 장면이 나오자 유족은 울음을 터뜨렸으며,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인이 집회 현장에서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하는 장면과 "언제나 저의 답은 시민이다"라고 말하는 육성이 나온 후 고인이 남긴 유언장의 사진이 화면에 나오자 장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영상 상영이 끝나고 조명이 다시 켜지자 손수건을 꺼내서 눈가를 닦는 참석자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자인 고민정 의원은 "이제 손을 잡을 수도, 얘기 나눌 수도 없지만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 만들어갈 세상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고 울먹거리며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추모곡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중 '에어'를 현악5중주로 연주했습니다. 이 곡은 표제 등이 죽음과 직접 연관이 없어 장례 음악으로는 흔히 연주되지 않는 곡입니다.
사회자 고 의원은 연주에 앞서 "고인의 가시는 길이 평온한 발걸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이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공동장례위원장 3인과 시민 홍남숙 씨가 각자 조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