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은 헬스나 필라테스 등 운동시설의 회원권 먹튀 사기가 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피해를 막으려면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용인의 한 필라테스 센터에 등록한 이 모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장기권을 끊으면 크게 할인을 해준다고 해 8개월치를 현금으로 냈는데 운동을 하러 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원장은 어디론가 잠적했고 이 씨를 비롯한 많은 회원이 피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 회원
- "(저는) 72만 원. (회원 중엔) 50회 끊어 250만 원 정도 냈는데 당황한 분도 있고요.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돈을 못 받는 상황이니…."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문이 잠긴 필라테스 센터입니다. 파악된 피해 회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센터 강사들조차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소비자원에 접수된 헬스 등 운동시설 사기 피해 상담건수는 2400여 건.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을 겪은 업체의 먹튀가 잇따르면서 지난해보다 56%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장기권을 끊지 말고, 부득이 결제를 하더라도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라고 당부합니다.
▶ 인터뷰 : 이광웅 / 변호사
- "20만 원 이상 결제한 분에 한해서 아직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할부금에 대해 지급거절할 수 있는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장기권을 현금 결제한 소비자는 먹튀 사기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어 이를 위한 보호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