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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
진 전 교수는 11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내 윤리적 직관은 지금은 우리가 성추행 피해자 편에 서는 게 옳다"며 "박시장은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마지막 사람이라 내게도 충격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586운동권 세력을 향해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하지 마라"라면서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가졌고,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고, 운동해서 자식들 미국에 유학 보냈고, 청와대·지자체·의회에 권력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도 가졌고, 곧 사법부도 가질 것이고, 그 막강한 권력으로 부하직원들 성추행까지 하고 있다"며 "이미 가질 건 가졌는데, 뭘 더 바라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다 우리가 좋아서 한 것으로 누가 그거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며 "누가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냥 우리가 '옳다'고 생각해서, 내 삶을 바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에 무슨 위대한 일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보상을 요구하지 마라"라면서 "당신들의 그 빌어먹을 업적,
이어 "'명예'를 버린 건 당신들 자신"이라며 "자신들이 내다버린 명예, 되돌려 달라고 사회에 요구하지 마라.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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