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지 이틀째인 11일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종교·정치·사회 등 박 시장과 인연이 있는 각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 부시장은 빈소를 들고 나서면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이후의 장례절차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서 부시장은 무겁게 침묵했다.
서 부시장은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내년 4월까지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전날 그는 "서울 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할 일도 많고 그런데... 꼭 이러시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시장이 전직 비서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실과 관련해 최 교수는 "죽음으로 모든 것을, 모든 것을 답했다고 본다. 그래서 조문한 것"이라고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박 시장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돼 참 안타깝다. 유족에게 위로를 드리고 고인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의 인연에 대해 염 추기경은 "서울시가 잘되도록 서로 기도하고 또 같이 도우면서 사는 게 시민으로서 우리의 삶 아니냐"고 했다.
이외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입관식은 오는 12일 오후 12시 30분 진행된다. 당초 11일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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