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노건평, 박연차 구명 로비"

【 앵커멘트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2억 원을 받아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함께 박 회장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여권 실세 의원을 통해 청와대와 검찰에 청탁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는 건데,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연차 회장한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은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누구에게 제2의 청탁을 했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추 전 비서관이 철저히 입을 닫으면서 검찰 수사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추 전 비서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 고위층에 박 회장 구명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구명 로비는 추 전 비서관이 지난해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를 만난 직후 이뤄졌습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추 전 비서관이 '서로 대통령 패밀리까지는 건드리지 않도록 하자. 우리 쪽 패밀리에 박연차 회장도 넣어달라'는 노 씨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추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찰 쪽에 얘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권 핵심인사는 청와대나 검찰에 추 전 비서관의 청탁을 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 전 비서관이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검찰은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검찰은 박연차 회장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자료가 이번 주에 도착하는 대로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인 연철호씨 사이에 오간 500만 달러의 성격을 집중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