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디프테리아 유행…국내도 예방접종 서둘러야

최근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 환자가 다수 발생해 국내 보건당국도 예방접종 권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 환자가 총 68명 발생해 이 가운데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급 법정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급성 호흡기 감염을 통해 발열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지난 1988년 이후 국내에선 환자가 없었다. 질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베트남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총 9203명이며 베트남 내 환자 발생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로도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본은 베트남 입국자 가운데 발열이나 인후통, 인두부를 덮는 하얀색 막(위막) 발생 등 디프테리아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디프테리아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입국 시 증상이 없더라도 최장 잠복기인 10일간 건강 상태를 관찰한 뒤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 보건소나 질본 콜센터(1339)에 문의하는 게 좋다.
디프테리아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 접종 일정은 생후 2·4·6개월에 1~3차 기초 접종을 완료하고 15~18개월에 4차 접종, 만 4~6세에 5차 접종 등 추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에 'Tdap' 백신 1회 접종 후 10년마다 'Td' 백신도 접종해야 한다. 디프테리아 유행 가능성을 고려해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어린이는 일정에 맞추어 접종해야 한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