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총장을 (국회 법사위에) 출석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검찰총장은 이렇게 큰 사고를 치고 지금 뒤에 숨으려고만 하고 여러 가지 아름답지 못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또 왜 본인들 이야기처럼 이미 효력이 발생한 지휘권에 대해서 그렇게 시간을 끌어가면서 이상한 행동을 했는지 이걸 밝혀야 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도 (윤 총장을) 국회에 출석시키자는 말씀인가'는 질문에 대해선 "네, 그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된 법무부 입장문 가안에 대해선 "추 장관이 원래 공개를 지시한 내용으로 공무상 비밀이 아니다"며 "장관을 수행하는 비서들이 (입장문) 두 가지가 다 (외부로) 나가는 것을 알고 지인들한테 보냈다는 것이, 그게 그렇게 엄청난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제가 보낸 지시 문안 외에 법무부 간부들이 만든 별도의 메시지가 들어와 제가 둘 다 좋다고 하고 공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입장문 가안도 자신이 승인한 것인 만큼, 유출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자신을 향한 비난과 진상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오바를 한다"며 "내가 비선실세라면 그렇게 뒤늦게 잠깐 올렸다가 내리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최순실 씨는 아예 대통령 연설문을 받아서 고쳐준 게 문제지만, 이건 장관이 직접 작성하고 승인한 문언이 혼선으로 다른 분들에게 나가고 기자들한테는 풀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걸 갖고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당 법제사법위원들은 지난 8일과 9일 연이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총장과 추 장관을 불러 수사지휘권 갈등 과정에 대해 직접 듣겠다고 밝혔다.
조수진 의원은 "여당에선 검찰총장을 국회로 불러서 사안을 듣는 전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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