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타살흔적 없어…현장서 유서 못찾아"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10일 새벽 2시 박 시장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에서 브리핑을 갖고 "타살 흔적은 특별히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현장에서는 집을 나설 때 메고 나간 가방과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지만 유서는 없었다.
최 과장은 브리핑에서 "경찰은 9일 오후 5시 17분경 박원순 시장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7시간의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했다"며 "(박 시장은)10일 00시01분경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 괴장은 "경찰은 CC(폐쇄회로)TV 분석 등을 통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변사체 발견장소까지 동선을 파악중에 있다"며 "향후 변사사건 처리절차 따라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시 현재 박 시장의 시신은 아직 발견 장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사사건의 경우 현장보존과 현장감식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신의 구체적인 발견 장소에 대해 최 과장은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했다"며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44분 가회동 관사를 나와 10시53분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다. 2km 가까운 거리를 10분도 안돼 이동했는데 최 과장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회동에서 와룡공원까지 박 시장을 태우고 이동한 택시기사가 박 시장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본 유일한 목격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배경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택시 기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마지막로 잡힌 것은 9일 오후 3시49분께 성북구 핀란드대사관저 근처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9일 동선은 '가회동->와룡공원->핀란드대사관저 인근->삼청각 인근 산속'으로 요약된다.
최 과장은 박 시장과 마지막 통화자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