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주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운동처방사 금품 갈취 여부 수사

경찰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들로부터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에게 상습적으로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의 가혹 행위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인 경북지방경찰청은 최 선수와 함께 운동을 한 전·현직 선수 15명을 대상으로 김규봉 감독,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 피해와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피해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할 때 항공료 명목으로 김 감독에게 돈을 줬고 안씨에게는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항공료 명목으로 준 돈은 1인당 200만∼300만원가량, 물리치료비는 수십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 등이 해외 전지훈련 때 항공료가 시에서 지원되는데도 선수로부터 항공료를 받아 온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들이 감독 등에게 준 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심하고 있어 돈의 액수,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 선수 2명도 김규봉 감독 등을 폭행 등 혐의로 추가로 고소했다. 이들이 고소한 인물은 김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씨, 선배 선수 2명이다. 이들은 안씨 등에게 직접 폭행을 당한 피해자이면서 최 선수가 폭행당하는 것을 본 목격자다. 대구지검은 조만간 안씨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주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