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솔송주 무형문화재가 가짜라는 문중의 폭로, 어제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죠.
왜 문화재로 지정되고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주장이 터져나왔나 싶었는데, 이미 5년 전부터 폭로 시도가 있었지만 이를 무마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두 정여창 문중의 후손들이 쓴 자필 확인서 사본입니다.
무형문화재인 박 모 씨가 솔송주를 전수 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박 씨의 시어머니는 물론 문중에서도 솔송주를 제조한 적이 없고, 3대째 내려왔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돼 있습니다.
모두 2015년 작성된 문서입니다.
5년 전부터 이미 문제가 됐던 것인데, 당시 박 씨측은 무형문화재 간판을 급히 떼어내고, 폭로를 무마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정여창 문중 관계자
- "무형문화재 그거 엉터리 아니냐? 그러니까, 그러면 '우리가 (문화재 지정) 취소하면 되지 뭐' 이랬단 말이야…."
박 씨 측이 형님댁과 주고받은 또 다른 문서입니다.
무형문화재 건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서인데, 어떤 대가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뒤로 문중 내부에서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하동 정 씨 대종회 관계자
- "지금 그걸 사건 만들려면 만들 수는 있지, 그렇지만 (할 수가 없어요.)"
지난해 청와대 설 선물로만 1만 병을 납품한 솔송주 제조업체는 한 달 뒤 군납공급업체로도 선정됐습니다.
솔송주가 가짜 무형문화재라는 폭로가 보도되자 경상남도는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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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솔송주 가짜 무형문화재 논란 관련
본 방송은 지난 7월 솔송주 무형문화재 가짜 논란 관련 보도들에서 솔송주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고, 5년 전에도 이와 같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를 무마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송주 측은 ‘솔송주의 무형문화재 지정과정에서 허위는 없었고, 과거 5년 전의 논란 역시 무형문화재 지정에 관한 논쟁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솔송주 측은 솔송주가 허위라고 주장하는 하동 정씨 문중원은 소수에 불과하고, 그 중 이 보도의 취재원인 정문상은 솔송주가 허위라고 주장한 입장을 번복하는 취지의 확인서를 작성해준 사실이 있고, 특히 주요 취재원인 정도상은 솔송주 측과 오랜 기간 대립하고 있는 자로서 솔송주 측은 정도상의 인터뷰 내용이 갖는 신빙성에 깊은 의문을 표했습니다.
또한, 솔송주는 하동 정씨 문중 고유의 가양주로서 오랜 전통과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인정된바, 그 진위 여부에 대한 당국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솔송주 측과 대립되는 일부 인사들의 인터뷰에만 근거해 기사가 작성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