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 불법 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유준원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저축은행의 돈으로 코스닥 상장사들을 상대로 사실상 사채업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불법 대출상품 판매 의혹 등으로 구속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
▶ 인터뷰 : 유준원 / 상상인그룹 대표 (지난달 19일)
- "전환사채 담보로 불법대출 해준 혐의 인정하십니까?"
- "…."
검찰 수사 8개월 만에 유 대표와 박 모 변호사 등 관련자 20명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유 대표가 2015년 4월부터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들을 상대로 전환사채를 이용해 사실상 고리의 담보대출업을 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상장사들이 담보 없이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처럼 허위 공시했지만, 투자금을 예금 담보로 다시 회수해 투자자들이 속을 수 있는 대출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검찰이 파악한 허위공시 관련 전환사채는 623억 원에 달합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 변호사는 차명법인과 차명계좌로 상상인 주식을 대량 보유하면서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고, 상상인 주식의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한 범죄"로 "제도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 돈으로 사실상 사채업을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연루된 회사 WFM의 전환사채 담보 대출에 관여한 상장사 대표도 재판에 넘겨졌지만, 검찰은 상상인 사건은 조 전 장관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