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에 이어 이제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안전한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겠다며 모은 수천억 원이 출처를 모르는 깜깜이 투자에 쓰인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MBN 취재 결과 펀드 자금이 '무자본 인수합병' 세력의 '돈줄' 역할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8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던 '기업사냥꾼' 윤 모 씨는 대부업체 등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코스닥 상장업체 T사의 최대 주주가 됩니다.
윤 씨는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공모해 T사가 보유한 회삿돈을 현금화해 인수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T사는 옵티머스 펀드에 125억 원을 가입한 뒤, 이 중 상당액은 대여금 형태로 옵티머스와 부동산 시행사 등을 거쳐 자금이 세탁됐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시행사 관계자
- "40억 원을 처음에 하기로 했었다가 돈이 안 됐는지 18억 원만 했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통과, 통로 역할을 했으니까."
애초 옵티머스 펀드는 안전 자산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사실상 무자본 M&A의 자금줄 역할을 한 셈입니다.
T사는 펀드가입 직후 부동산 시행사에 빌린 돈을 갚을 때까지 펀드에서 돈을 빼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보냈습니다.
하지만, 자금은 제대로 회수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시행사 관계자
- "채권이 저희를 통해서 간 건 맞는데 이쪽에서 돈을 못 갚아서 옵티머스 쪽에서 압류를 했죠."
T사 관계자는 MBN과의 통화에서 운전 자금을 펀드에 가입한 뒤 모두 환매 받았을 뿐 이외에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어떤 관계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등 주요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러한 자금 흐름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