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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중구에 위치한 달성공원 전경. [사진 제공 = 대구시] |
카이즈카 향나무는 일본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다. 이 향나무 중 오른쪽에 있는 것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왼쪽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지낸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심었다. 이 나무는 1905년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된 후 1909년 이토가 순종 황제와 함께 남도 순행길에 나섰다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달성공원에는 신사 설치돼 일제 강점기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달성공원에는 1970년 동물원이 개장했고 대구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이자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시민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한 달성공원 동물원이 50년만에 수성구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한다.
대구시는 대구대공원에 달성공원 동물원을 이전하고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1991년부터 이전이 추진돼 왔지만 그동안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수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를 상황에서 대구시는 이달부터 시행된 공원일몰제로 인해 장기미집행공원이었던 대구대공원 개발 사업을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부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수성구 삼덕동 일원에 위치한 대구대공원은 187만m²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으로 대구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조성되지 못한 장기미집행 공원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대공원의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와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공영개발 방식의 계획을 수립했고 올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2023년 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달성공원 동물원이 이전되면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통해 일제잔재 청산과 대구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성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달성토성은 1963년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하지만 달성토성 내에는 일본 천황에게 절하는 신사의 흔적 등이 남아 있는 등 지금까지 그 가치가 훼손됐다. 또 공원 주변도 시설 노후와 주차난, 교통체증, 동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대공원 사업은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오랜 숙원사업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한치의 오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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