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앙 아앙…엄마 나 안 할래."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서 어린아이들의 울음이 퍼졌습니다.
오늘(6일) 광주 동구청 주차장 일부가 임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를 위해 통으로 비워졌습니다.
광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남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린이집 원생과 가족들을 긴급 검사하기 위해 임시 전용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것입니다.
검사 대상자는 약 300여명으로 추정됩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50여명, 보육교사 등 직원 30여명 등 총 82명이 직접 접촉자로 분류됐고 어린이들의 가족들도 검사를 받아야 해 대상자가 수백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전 9시부터 검사가 시작됐지만, 밤새 걱정에 잠 못 이룬 부모들은 한 차에 자녀와 가족을 태워 일찌감치 찾아와 보건소 직원들의 준비하는 손길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보건소 직원이 두드리자 내린 창문 속 차 안에는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물론 부모와 평소 자녀들을 돌본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한 가족이 가득 타고 있었습니다.
얼굴 한 번 찡그리고 씩씩하게 검체 채취를 하는 어린이도 있었지만, 주사도 무서워할 나이인 어린이들은 기다란 검체 채취용 면봉이 얼굴에 다가오면 금세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부모가 먼저 검체를 채취해 보이기도 하지만, 콧속 깊숙이 찌르고 들어오는 검체 체취용 면봉에 절로 '아이코'라는 탄식을 내뱉고 아이 울음을 오히려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차가 없는 부모는 아기 띠에 아이를 업고 선별진료소를 찾아 걸어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지나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 어머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며 "음성이 나오길 집에 돌아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은 금쪽같은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잠을 못 이룬 듯 대부분 초췌한 모습이었고, 자녀를 돌보고 연로한 부모도 챙기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남매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틀 전까지 해당 어린이집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어린이집 원생과 직원들을 중심으로 밀 접촉자를 추려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미취학 아동 확
어제(5일)는 광주 북구에서 초등생 확진자도 나와 북구 관내 전체 유치원, 초·중·고교를 12일까지 등교 중지하고 온라인 원격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