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호수 주변 헤맨 80대 치매 노인, 드론 수색 끝에 가족 품으로

길을 잃고 호수 주변을 헤매던 80대 치매 노인이 소방대원들의 드론 탐색으로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 드론 수색으로 발견한 치매노인을 구조하는 소방대원들 /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어제(2일) 오후 2시 55분쯤 119 종합상황실을 통해 "평택호 주변에서 80대 A씨가 실종됐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았습니다.

평택소방서 대원들은 경찰과 함께 즉시 A씨를 찾아 나섰지만, 호수 면적만 15㎢로 여의도의 1.7배나 되는 데다 목격자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수색용 드론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드론은 폭 2㎞를 넘는 호수를 아래위로 건너며 빠르게 수색을 펼쳤고, 신고 접수 1시간 25분여만인 이날 오후 4시 20분쯤 물가를 서성이던 A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A씨는 약간의 허리 통증을 호소할 뿐 건강에는 별 지장이 없는 상태였고, 소방대원들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3일) "A씨는 약간의 치매 증상이 있어 당시 길을 잃고 호수 주변을 배회하던 상태였다"며 "드론을 이용해 빠른 수색을 펼쳐 안전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소방은 현재 본부를 비롯해 15개 관서에 23대의 드론을 보유 중입니다. 올해는 4개 관서에 드론을 각 1대씩 추가 배치할 계획이며 앞으로 2년간 해마다 10개 관서에 드론 보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드론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입체적 현장 지휘를 가능케 해 대응 능력을 높이고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주효하다"며 "앞으로 구조현장에서 드론의 역할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