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청해진함 홋줄사고로 양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아오다 올해 초 사망한 이형준(22) 하사 유족이 군의 수사 은폐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의 글을 올렸다.
3일 이 하사 유족은 '해군에 의해 은폐된 아들의 청해진함 홋줄 사고의 재수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국민청원의 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11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의했고,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분류됐다.
고 이 하사는 2018년 11월 13일 오전 9시 35분께 경북 포항시 포항항 7부두로 입항하던 청해진함에서 근무 중 정박 용도로 사용되는 홋줄이 과도하게 풀리는 과정에서 두 다리를 크게 다쳤다.
사건 발생 후 9개월 동안 포항에 있는 민간·재활병원과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수술 및 재활 치료를 받았다.치료 후 해군 8전단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17일 자신의 진해 거주지에서 급성 심장사를 사인으로 숨졌다.
유족은 이 하사 죽음에 대해 "재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진급과 장기복무를 빌미로 (군이) 압박해 아들이 무리하게 출퇴근했다"며 "사고 후 제대로 된 치료가 존재했다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군이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지 않았다"며 "큰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함장은 경고만 받고 사건은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군작전사령부는 "장기복무와 진급 등 이 하사에게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앞서 해군은 지난달 26일 이 하사가 공적 수행을 하다가 숨진 것으로 판단해 순직 처리했다. 이예따라 유족에게 국가유공자·유족급여 신청 절차 등 추후 행정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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