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올가을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며 인력과 장비 등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오늘(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일 진행자로 나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로나 19 대응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감염병 통제를 위한 지원과 협조도 요청했습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통제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아직 모르는 정보가 많아서 불확실성이 있다"며 "경증이나 무증상 감염이 되다 보니 방역망으로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 대부분이 면역이 없어서 누구나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개발 전까지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또 바이러스가 더 활동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유행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병상과 인력 확보에 나선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개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국민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의료계와 보건소에선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양적으로 충분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이 종합적으로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지자체에서 의료 인력을 교육·훈련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같이 해주고 보건소의 감염병 담당 인력도 최대한 확충해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도 밝혔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상황과 관련해 그는 "사각지대가 어디일까를 계속 고민하면서 보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요양 시설·요양병원과 지역사회에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더 정교하게 다듬고 3단계로 제시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에서 정착되도록 만드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치료제 렘데시비르 투약 상황과 관련해서는 "중증 환자가 현재 30명 정도 있으며 어제 9명이 신청해서 약을 공급했다"며 "최대한 약품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개발사와 계속 협력 중"이라고 정 본부장은 설명했습
그는 이어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에 대해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현장 관람 허용 시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 두기 지침을 잘 지키고, 음식을 먹거나 응원 등 침방울이 생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