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학가에서 중국집 주인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기분 나쁜 말을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요.
화를 참지 못하고 벌어지는 우발적인 '분노 범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 시간 서울 홍대 앞 번화가입니다.
장봉과 방패를 든 경찰들이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갑니다.
한 중국집에서 40대 남성 A씨가 흉기로 주인을 찔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점 관계자
- "나가 보니까 (피해자가) 계단 입구 쪽에서 계속 흉기를 맞고 계셨고, 죄책감은 안 느껴졌어요. 피의자 얼굴에서."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A씨는 결국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화장실을 쓰려고 했는데, 주인이 기분 나쁘게 말해서 지니고 있던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5월 서울역 폭행 사건처럼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일면식도 없는 상대를 향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이런 5대 강력 범죄 가운데 우발 범행 건수는 지난 2014년부터 5년 새 28% 넘게 증가해 2018년에는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같은 기간 습관이나 충동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도 43% 이상 증가한 상황.
전문가들은 충동적으로 발생한 극단적 사건을 막기 위해 심리치료와 사회적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공정한 사회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게 필요하고요. 분노 조절을 할 수 있도록 정신 건강이라든가 심리적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도…."
하루가 멀다고 잇따르는 '분노 범죄', 사회적 차원의 대응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