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시험지 유출을 시도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새벽 2시쯤 도내 한 사립고등학교 교무실에 고교 3학년 A군이 몰래 들어갔다 나온 행적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습니다.
이 사실은 A군의 친구 B군이 20일 오후 교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B군은 해당 교사에게 A군이 시험지를 몰래 보러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A군은 교무실에 그냥 들어갔으며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도교육청 조사 결과 A군이 휴대전화로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학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때도 A군 등 학생 2명이 교무실에 들어가 영어, 수학 문제를 입수해 총 4명이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가 된 과목은 담당 교사가 시험지 지정 보관장소가 아닌 개인 서랍에 시험지와 초안을 넣어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교무실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키는 사감실에서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감이 학생에게 마스터키를 빌려줬다는 정황도 있어 시험지 보관과 열쇠 관리 소홀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험지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는 모든 과목의 시험 문제를 다시 만들어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또 지난달 28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후 학생들에게 해당 사건과 처리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도교육청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학생들의 성적을
또 시험지 보관 상황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조치할 계획입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학생에 대한 심리 상담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선도위원회를 통해 퇴학 조치가 결정된다면 해당 학생은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