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국내 공급을 시작하면서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 환자입니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렘데시비르 공급을 요청하면 됩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하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선정하고 환자 모니터링 등을 시행합니다.
의료계에서는 렘데시비르 공급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앞당겨 병상 등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렘데시비르는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약 31% 줄이는 효과를 냈습니다.
환자의 회복 기간 단축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환자가 신속하게 퇴원하면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데 용이할 뿐만 아니라 각종 의료자원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국내 임상을 맡았던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는 "회복 기간이 나흘 단축되면 인공호흡기나 중환자 병상, 산소와 같은 의료 자원이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의료 시설, 기구 등이 절실히 필요한 팬더믹 상황에서는 큰 의미"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최근 수도권을 벗어나 충청 ·호남권 등 비수도권으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진 실정입니다.
단 렘데시비르가 위중한 환자와 아시아인에게는
렘데시비르는 NIH 임상에서도 에크모(ECMO·체외막산소요법)가 필요할 정도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