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중구 방산동 주한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될 전망이다. 1일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군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단 기간 중앙감염병 병원 건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결단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 원지동이 아닌 서울 중구 방산동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해 보자는 제안을 계기로 성사됐다. 그간 복지부와 서울시는 서초구 원지동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신축·이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원지동 부지가 인근 경부고속도로 소음과 함께 주변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부지 활용에 제약이 크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특히 환자들이 찾아가기에는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는 문제도 집중 제기됐다.
이에 복지부는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협의해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군 공병단 부지로 신축·이전하기로 하고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현재의 국립중앙의료원 부지 매각과 공병단 부지 매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증 환자 전원과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도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본격 추진되고 지난 17년간 표류해 온 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복지부와 서울시는 오는 11월 말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로써 올 연말 이후부터 부지 매각·매입과 관련한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절차는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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