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여파로 방과 후 학교 강사와 가사근로자, 아이돌보미 등 고용 불안정성이 큰 여성 노동자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입 감소 폭은 고용보험 미가입률이 높은 직업군에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가족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가 고용보험 사각지대 대면 여성 일자리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았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조사는 가사근로자 290명, 아이돌보미 500명, 방과 후 학교 강사 306명 등 총 1천96명을 대상으로 6월 4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방과 후 학교 강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 수입이 월평균 223만9천 원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2만7천 원으로 98.8%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강사들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출강하는 학교 수에 대해 91.5%가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강의하는 학교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3.2개에서 0.4개로 감소했습니다. 강의 시간도 주당 평균 13.3시간에서 0.9시간으로 급감했습니다.
출강하는 학교 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도 수업을 개강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87.9%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들은 87.9%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강사들은 정부에 바라는 정책 1순위로 가장 많은 53.9%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 마련'을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재난지원금 등 국가나 지방정부의 보조금(26.5%), 기초 강의 시장 보장(7.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사근로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월평균 112만3천 원을 벌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에는 월평균 수입이 63만9천 원으로 43.1%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방문하는 가정 수는 평균 4.2개에서 2.3개로 줄었으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1.7 시간에서 13.2 시간으로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84.1%가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이돌보미 노동자도 코로나19를 전후해 월평균 수입이 123만5천 원에서 88만1천 원으로 28.7%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22.8시간에서 15.3시간으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돌봄 가정 수는 1.8개에서 1.2개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습니다.
이들은 고용보험에 대해 87.4%가 가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전후로 근로시간과 수입 변화에
양경숙 의원은 "코로나19로 고용이 불안한 업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고용보험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여성 근로자일수록 피해 정도도 커 이런 고용보험 사각지대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