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사람에게 마약이 든 술을 먹여 내기 골프와 사기 도박으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연습장에서 만난 피해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어느 정도 친해지면 이같은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9살 최 모 씨는 골프연습장에서 처음 만난 54살 하 모 씨로부터 카드 게임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무심코 도박을 한 최 씨는 하루 만에 무려 3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최 씨는 하 씨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어지럽고 머리가 멍해져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치고 내려와서 정종을 먹었는데 그때까지는 제의지 같아요. 그런데 제가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뭘 탄 거 같아. 그러더니 기분이 묘한 상태에서 포카를 치자는 거에요. 그다음부터 제 생각이 없어요. 붕 떠서 "
하 씨 등이 몰래 최 씨 술잔에 마약의 일종인 필로폰을 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 모 씨 / 피의자
- "나는 담배 피우고 들어왔기 때문에 거기에 뭐가 있는지 나는 그거는 모르고, 그냥 주라고 해서 준 것밖에는 없습니다."
이들은 전국의 골프연습장을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필로폰을 탄 술을 먹이고 도박을 하게 해 모두 8천만 원를 가로챘습니다.
하 씨 등은 추적을 피하려고 골프장에서 가명을 쓰고, 타인 명의의 통장과 휴대전화 등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하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43살 박 모 씨 등 3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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