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맨홀 질식사고 본격 수사…경찰·국과수 합동 감식

대구에서 발생한 맨홀 청소 근로자 질식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사고 경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오늘(28일) 오후 달서구 갈산동 사고 지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습니다.

전날 사고 발생 후 맨홀 내부 공기와 젖은 폐지 찌꺼기(슬러지)를 1차로 채집한 데 이어 이날 국과수와 함께 공기 등을 추가 채집해 정밀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 등 성분 분석을 통해 내부에 유독가스가 있었다거나 산소 농도가 낮았을 가능성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업체 관계자를 불러 작업자 보호 장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등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숨진 근로자 2명에 대해서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5시 42분께 대구 갈산동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약 2m 깊이)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한 명이 먼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다른 근로자 3명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연이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이 사고가 난 맨홀에서 잔류 가스를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 농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