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소재 A 유치원 학부모들이 법적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A 유치원 피해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 대책 마련을 위한 첫 모임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으로 치료를 받는 원아들의 학부모 등 10명이 참석했다.
한 학부모는 "피해 가족들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법적인 조치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살인 사건에도 미필적 고의가 있듯 부정한 내용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어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피해 가족 중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 등 수사기관에 법적 조치를 요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A 유치원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A 유치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1명 늘어나 해당 유치원 관련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 어린이는 총 15명이 됐다.
이 어린이가 입원하며 A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에 따른 입원 환자는
보건당국이 이날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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