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정부의 엄정조치 방침에도 대북전단을 살포한 탈북민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탈북민단체 '큰샘'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단체 관계자가 변호인의 입회를 요구하고 있어 변호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또 다른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도 압수수색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탈북민단체 대표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소지 물품 확보를 위해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박정오 큰샘 대표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학 대표와 박정오 대표는 형제 관계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엄정 조치 방침에도 지난 22일 밤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해 통일부로부터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큰샘은 남북 긴장 상태가 고조되던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북한으로 보낼 쌀 페트(PET)병 띄우기 행사를 하려고 했지만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한다"며 잠정 보류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은 대북전단 관련 수사를 위한 40명 규모의 규모의 TF(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2일 서울경찰청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상학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한 방송사 취재진을 폭행하고, 같은 날 신변 보호 중인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발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아들의 신변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고소했다.
한편 박상학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한 방송사 취재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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