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식중독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여, 입원 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강대엽 기자입니다.
【 기자 】
증상은 지난 12일부터 나타났습니다.
원생 184명 중 100명이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였습니다.
입원 환자들은 장출혈성 대장균이 일으키는 용혈요독성증후군이 의심됐고,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관계자
- "입원한 아이들도 21명 정도인데 그중에 중증인 아이들이 몇 명 있는 걸로…."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요독성증후군은 덜 익힌 고기나 오염된 우유나 채소를 먹었을 때 걸리는 병입니다.
▶ 스탠딩 : 강대엽 / 기자
-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이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채 이달 30일까지 원생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해당 유치원 관계자
- "지금 아이들 낫는 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관할 보건소가 조사에 착수했을 때는 해당 유치원은 이미 당시 식재료를 버린 뒤였습니다.
유치원은 과태료 50만 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유치원생 어머니
- "서울에 수술하러 다니는 애들도 있고 중환자실에서 생사가 오가는 애들도 있는데 겨우 50만 원이라니요. 말도 안 되지."
안산시 같은 구의 또다른 유치원에서는 원아와 교사 등 9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