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자체와 청소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 대표가 자신의 집을 증축하는 데 환경미화원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심지어 딸 집의 현관문 수리를 지시하고 개밥까지 주라고 했다네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시의 한 청소용역업체입니다.
환경미화원 김충성 씨는 주 업무인 거리 청소보다 대표가 사는 집에서 일한 날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충성 / 환경미화원
- "(정원) 잡초 뽑으라고 하고, 아침저녁으로 개밥 주고 똥도 치우고…."
한 번은 대표의 딸이 사는 서울에도 갔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충성 / 환경미화원
- "(대표가) 서울 가자고 하기에 갔더니 딸 집이었어요. 가서 문을 고치라고 해서 고치고 왔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청소용역업체 대표가 거주하는 4층짜리 건물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지난 수년 동안 이 건물에서 온갖 잡일을 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정규태 / 환경미화원
- "건물을 증축할 때가 있었는데 9명이 교대로 근무 시간에 작업했고, 때로는 주말에도 와서…."
업체 대표는 "집안 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환경미화원들이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청소용역업체 대표
- "한편으로는 그것을 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분들을 좋은 이웃집 아저씨로 생각했기 때문에…."
관리·감독기관인 전주시는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