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워서 편의점 지키지"…부부가 딸뻘 편의점 알바생에 폭언·폭행

2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부부를 처벌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2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편의점에서 20대 여성 종업원 A 씨가 부부 관계인 손님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부부 중 남편이 빈 병을 보관하는 플라스틱 상자 위에 걸터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과정에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상자가 무너져 다칠 것을 우려해 "거기 앉으시면 안 된다"며 말리자 남편이 먼저 막말과 욕설, 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A 씨는 아내에게 남편을 말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내 또한 욕설하며 옆에서 남편을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행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고,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폭행을 당해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A 씨의 모습 등이 담겼다.
그는 "저도 저희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란 걸 알아주시고 부끄러워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영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부가 '못 배워서 편의점이나 지키고 있다'는 등의 독설을 했다"고 알렸다.
부부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부부의 편의점 신용카드 사용명세 등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