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시험 방식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성신여대 학생들도 단체 행동에 동참했다.
24일 오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성신여대는 소통하라'가 올라갔다.
성적 산출 방식 중 '패스/논 패스'(Pass/Non-pass)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성신여대 학생들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과 시험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사안이며, 대학들이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생한 타 학교 집단 컨닝 논란 등에서 보듯 온라인 시험은 대면 시험보다 컨닝 가능성이 커 시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교수가 가지고 있어 일부 교수들은 권고를 무시하고 상대평가를 진행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과거 발생했던 온라인 서버 과부하 사례도 언급하며 서버 과부하 등의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르는 시험이 과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앞서 성신여대 학생들은 성적 평가 방식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체 학생 1만여 명 중 4000여 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에서 단 37명이 '패스/논 패스'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
학생들은 "다수가 아닌 단 1%의 의견만으로 학교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명백히 민주주의 원칙 중 하나인 다수결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학교의 주인이자 미래인 학생들의 인권을 짓밟는 행태"라며 학교 측의 소통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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