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방지와 해양사고 발생 시 구조 대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이는 어선 선원 명부가 있는데요.
일부 선장들이 임금을 아끼려고 선원 명부를 조작해 불법체류자와 심지어 지명수배자까지 선원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배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해 해상.
해경 경비정이 다가가자 어선들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어선 검문검색차 계속해서 추격 중입니다."
추격 끝에 어선 한 척을 멈춰 세우고 단속반이 배에 올라탑니다.
이 어선에 탄 실제 선원은 외국인만 4명.
그런데 선원 명부에는 한국인 3명이 탄 걸로 돼 있습니다.
임금이 저렴한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려고 선장이 선원 명부를 조작했습니다.
▶ 인터뷰 : 선원 명부 조작 선장
- "선원 명부를 왜 다르게 작성한 건가요?"
- "육지에서 바쁘게 나오다 보니까…."
이 어선도 1명이 탄 걸로 돼 있지만, 실제 선원은 2명입니다.
▶ 인터뷰 : 해경 단속반
- "조난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구조됐는지, 누가 (바다에) 빠졌는지 몰라요."
최근엔 지명수배자를 선원으로 위장 취업시킨 어선도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석규 / 군산해경 형사기동정장
- "선원들이 불법으로 승선하면서 불법체류자나 수배자들의 도피처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군산해경에 적발된 사례는 12건.
하지만, 처벌은 세 차례가 적발돼야 15일 운항 정지에 불과해 불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