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쌓여가는 면세점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품의 내수 판매가 허용된 가운데 국내 면세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다음 주 본격적인 판매에 나섭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 주 중후반 자체 온라인 채널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개시한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신라트립'은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으로, 롯데와 신세계와 달리 그룹 내 유통채널이 없었던 신라면세점은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를 위해 신라트립에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온라인 판매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때까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판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판매 개시 시점은 이르면 25일 정도로 예상됩니다.
판매대상은 프라다, 발렌시아가, 몽클레어 등 수입 명품과 투미, 토리버치 등 '매스티지'(Masstige·대중 명품) 등 총 40여개 브랜드로, 가방과 선글라스 등 잡화가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판매가격은 백화점 정상가격 대비 평균 30~50% 할인된 수준으로, 신라면세점은 외부 유통 채널과의 제휴가 아닌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고, 할인율을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판매가격엔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과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이 포함됐습니다.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신라면세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에서 '신라트립' 메뉴로 접속하면 됩니다.
신라면세점은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주문 후 7일 이내 상품을 배송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이 없는 신라면세점이 쿠팡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접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브랜드 위상을 유지하며 대규모로 팔 수 있는 채널을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신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신라에 이어 롯데도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합니다. 재고 면세품의 오프라인 판매는 롯데가 처음입니다.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을 중심으로 10여개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이 백화점 점포와 아웃렛 등 8곳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앞서 관세청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다만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에서 화장품이나 향수, 주류, 건강식품 등은 제외됩니다.
면세업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판매가 하루 만에 제품 대부분이 동나는 등 인기를 끌자 이번 면세품 판매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