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에는 영등포에서, 그제는 강남에서 하수관 관련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이 불의의 사고로 잇따라 숨지는 일이 있었죠.
이틀 새 사망자만 3명, 장마철을 앞두고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데, 심가현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좁은 맨홀을 둘러싸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얼마 후 의식을 잃은 작업자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그제 오전, 장마철을 앞두고 하수도 빗물받이 공사를 하다 맨홀 아래로 추락한 작업자와 이를 구하려던 굴착기 기사 2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3일 전,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하수관 보수 공사를 하던 근로자 한 명이 무너진 흙벽에 깔려 숨지는 등 공사장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행 안전보건규칙을 보면 밀폐 공간에 출입하는 작업자는 적절한 보호 장비를 갖추고 감시인 1명을 배치한 채로 작업해야 합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소방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따로 발견된 안전장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유계묵 / 산업안전보건교육원 교수
- "많은 현장에서 이걸 안 지키는 거긴 합니다만 법은 (안전장치를) 비치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굴착기 기사를 감시인 역할로 보기는 어렵죠. 감시인은 다른 작업을 하면 안 돼요."
지난 2018년까지 4년간 밀폐된 건설 현장에서의 질식 사고는 68건에 달합니다.
고용노동부는 장마철을 대비해 다음 주부터 전국 800여 개의 건설 현장을 불시에 안전 점검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직 점검 대상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최창우 /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 "사고가 터지면 가서 처벌한다고만 하고 하니까 반복이 되는 거죠. 점검을 주기적으로 하는 지자체와 노동부의 행정이 동시에 필요한 것 같다…."
안일한 사전 예방 대책 속, 매년 장마철마다 비슷한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화면제공 : 서울 강남소방서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