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녕하세요.
앵커: 박지원 교수님, 단국대 석좌교수로 가셨더군요?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앵커: 교수님 입에 안 붙어서.
박지원: 그렇게 불러주세요. 민생 전 의원이라, 영 듣기가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박지원 교수님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지원: 전 의원, 대표, 장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많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청와대 오찬 다녀오셨고 또 그런 말씀 듣고 싶은데요. 그 전에 궁금한 게 워낙 많아서 그런 부분 좀 의견을 여쭙고 그다음에 청와대 오찬 이야기를 좀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북한이 왜 이러는가에 대해서 그동안 쭉 전문가들 의견을 좀 들어봤는데요. 생각이 조금씩 다 다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말로 대북전단 문제가 결정타였다라고 말씀하시는 전문가도 있고 꼭 그것은 아니고 그것을 핑계 삼아서 다른 목적이 있다 이렇게 보는 분도 계시고 교수님 의견은 어떠신지?
박지원: 제가 20년 전 6.15남북정상회담 특사를 하고 그 대남특사와 북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도 또 당시 김정일 위원장께서 저에게 한 말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두 가지 유언을 받았다. 첫째 북한은 미국과 수교를 해서 체제 보장을 받아야 된다. 두 번째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 해제를 통해서 경제 지원을 받아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저는 이 두 가지가 미국이 안 해주니까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유언 통치를 하기 때문에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이번에 직접적인 동기는 대북전단, 즉 삐라입니다. 그렇지만 이게 복합적으로 나타난 거예요. 첫째는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배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론 미국이 허락하지 않으니까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약속한 경제협력을 미국 말만 듣고 안 해주느냐. 이것도 문제고 또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처럼 10대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지금 경제가 코로나로 인해서 엉망이니까 국민재난기금 탔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전염병의 감염, 의료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메르스, 사스 때도 국경 봉쇄가 맨 먼저 이루어지는데 중국의 우한 코로나가 발생하자마자 국경을 봉쇄하고 거주, 이동을 제한하게 되고 중국으로부터 경제 물자가 들어오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경제가 엉망이어서 배급도 못 주는 그런 형편이 되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고난의 행군 그 굶어죽으면서 핵을 개발했는데 지금 그 지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탈북민들의 일부가 사이트에 올렸어요. 1불짜리 달러에다가 풍선 띄워서 보내겠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을 엄청나게 비판을 하는 그런 것을 보고 이것은 못 참겠다.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차마 이야기를 못하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박지원: 그러니까 터진 거죠, 올 것이 온 거예요.
앵커: 일단 지금 말씀을 정리해보자면 그렇지 않아도 북한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죽을 지경인데 이 문제까지 겹쳐서 이제 급기야 폭발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박지원: 그렇죠.
앵커: 그러면 왜 우리한테 그럽니까?
박지원: 미국은 직접적으로 할 수가 없잖아요, 미국은 또 무섭고 우리가 국내 내치용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공공의 적을 만들어야 돼요. 그래서 군중 집회에서 이럴 수 있느냐 한 것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이 된
거죠. 그게 제일 쉽잖아요.
앵커: 그런 표현도 하더라고요. 마치 플로이드 죽음처럼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으로 김정은 위원장 목을 누르고 있는 그런 형국이다, 그렇게 아주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북한이 힘들다라고 하는데 힘들겠죠.
박지원: 그렇죠. 지금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굉장히 힘들다. 이것은 만약에 북한도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후 개혁개방이 되고 정보화 되고 시장경제가 들어서서 굶어죽는 사람은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데 만약 옛날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가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들의 인민들이 가만히 있을 것이냐 이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볼 만한 문제예요.
앵커: 교수님, 일단 북한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하나는힘든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지 타개를 해야 하는 노력을 하나 해야 하고 또 하나는 힘들어서 정권으로 그러니까 김정은 체제로 향하는 불만을 좀 어떻게 해서든지 방향을 돌리기 위한 것, 이렇게 지금 볼 수 있겠는데 그런 차원에서 대대적인 집회도 하고 우리한테 이렇게 하면서 인민들에게 선전하는 것은 좋은데 반대로 타개하려면 우리한테 무슨 도움을 구하든지 그렇게 해야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박지원: 북한은 늘 벼랑 끝 외교, 살라미 전술을 지금까지 해왔잖아요. 그리고 줄타기 외교를 기가 막히게 해요. 그전에 소련과 중공, 중국 사이에서 얼마나 잘해요.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이 제가 2000년 8.15 때 만나서 평양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회창 총재에게 초청장을 줘라.
앵커: 주라.
박지원: 이렇게 해서 하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깜짝 놀란 거예요. 제가 이회창 총재가 다음 대통령이 될 확률이 굉장히 높으니까 지금부터 친교를 갖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김정일 위원장이 픽 웃으면서 미국이고 한국이고 어떤 항에서 집건하건 맨 먼저 나한테 만나자고 온다. 알 거 다 아시는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식으로 그동안 해왔지만 또 그런 식으로 해도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옳은지 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박지원: 그것은 우리 관점으로 보는 겁니다. 자꾸 북측은 북측의 눈높이로 우리 남한을 봐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 남한은 남한의 눈높이로 지금 북한을 바라보니까 한번 붙자, 왜 안 하냐. 대통령한테도 지금 섭섭한 게 보수 층에서 그거 아니에요, 맨날 당할 거냐, 또 속았다. 그 길 외에 뭐가 있습니까?
앵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 특사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공개하는 것은 그것은 좀 기본이 안 된 거 아닙니까?
박지원: 그건 외교 금도예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그것은 잘못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 발표를 보고 특사를
파견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주 잘했다, 그러나 이것을 공개하고 비난해버린 김여정 제1부부장은 잘못했다. 이렇게 정의를 했어요. 이것은 외교 금도에 어긋나는 거예요. 어제 대통령과 소위 청와대, 거기에서 그런 특사 문제를 많이 거론하셨습니다. 우리들이...
앵커: 알겠습니다. 김여정 이야기 나온 김에 왜 지금 김여정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는가 하는 부분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을 뒤에 남겨두기 위해서 김여정이 나서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김여정이 나서는 것인지 어느 쪽이라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모든 국가가 그러하듯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국가입니다. 그리고 사실 김일성 수령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로 될 때는 굉장히 성장을 했어요. 또 김정은 위원장도 성장을 했단 말이에요. 지금 현재 김정은 위원장의 자제, 세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어려요. 그러니까 그러한 만약의 대비를 할 수 없고 역시 백두혈통인 김여정에게 일정한 권한을 줘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그리고 지금 이번에 보면 이례적으로 김여정 담화문을 노동일보에, 노동신문에 자꾸 보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이 인민들에게 다 알립니다. 그래서 확실한 후계자는, 제2인자는 김여정이다 하는 것도 밝히고 또 김여정 스스로 담화문에서 나는 김정일 위원장과 당과 국가로부터 위임을 받아서 대남 총괄을 하고 대적을 부추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하나 찾아볼 수 있는 게 이례적으로 이러한 과정, 절차를 다 노동신문에 발표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렇게 하면서도 대적, 소위 우리하고의 어떤 대결은 총참모부에 위임한다. 그러니까 또 총참모부에서는 군사위원회의 인준을 받겠다. 내일 군사위원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에서 무언가가 나온다고 한다면 저는 예를 들면 지금까지 그들이 공언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단지를 군 요새화하고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GP를 다시 만들고 이런 또 도발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거기까지 봅니다. 그래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6.15 그러한 메시지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하고 지금 오늘은 조용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군사위원회에서 어떤 것을 인준할지 모르지만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 어렵다 그렇게 진단합니다.
앵커: 어제 청와대 발표에 대해서 즉각적인 반응은 안 나왔지만 일부 매체를 통해서는 연락사무소 폭파는 시작일 뿐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만약에 군사 행동을 한다면 어느 수준 정도 지금 뭐 일부 보도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타는 1호기가 동해상으로 갔다, 그래서 혹시 SLBM 발사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박지원: 신포에 SLBM 건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선박을, 거기를 갔을 확률이 굉장히 많고 또 그러한 것은 우리 정부에서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가 미국보다 훨씬 앞서요. 그러기 때문에 지난번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
앵커: 위병설.
박지원: 사망설까지 나왔죠. 사망설에 대해서 우리 국정원에서 미국 CIA하고 잘 공조해서 미국이 그렇게 동요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 조용한 그런 메시지를 낸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동조는 정부를 믿고 신뢰를 해도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금강산, 개성의 요새화, 국경 접경 지역에서의 군사훈련, GP, 이런 것은 지금 이미 발표했잖아요. 또 저는 상징적으로 금강산에서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에서 폭파하듯 어떤 조치가 있지 않을까, 이것도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그리고 도발은 , 국지적 도발은 있지만 전쟁은 못 일으킵니다. 전쟁은 왜 못하느냐? 미국이 무서워서 못합니다. 우리도 미국이 못하게 하니까 못하는 거예요.
앵커: 군사 행동이 있을지라도 우리 군이, 우리 정부가 잘 대응할 거고 또 이렇게 전쟁까지 가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박지원: 없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때도 연평도 포격을 가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북한에 원점 타격을 해버리겠다, 거기를 초토화시키겠다고 늘 그러잖아요. 그런데 사실 보면 나중에 우리가 포격을 가하기는 가했지만 원점에 떨어지지 않아요. 다 그 근방의 바다나 산에 떨어지게 다 조준해서 하는 거예요. 이건 전쟁을 하지 말라고 하는 미국의 압력에 의거해서 우리도 그렇게 한 거고 전방에서 얼마 전에 확성기 북한에서 먼저 총격을 가해왔잖아요. 또 우리도 응전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북한도 이 확성기 장치가 여기 있다면 500m 앞에 다 떨어집니다. 이것은 조준해서 맞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응전한 것도 저 북측의 500m 앞에 떨어져요. 이것은 제가 정보위 하면서 국회에서 보고를 받아 봐서 알지만 서로 잘하는 거예요. 엄포만 놓지 엄살이고, 그래서 저는 그러한 것이 있더라도 북한에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는 말씀도 드립니다.
앵커: 궁금한 거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청와대 오찬 관련해서 좀 말씀 나누겠습니다. 북한이 모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그 이후로 특사 제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아직도 살아 있는 무슨 라인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떤 라인입니까?
박지원: 사실 특사 제안을 하면서 이번에 김여정 부부장의 그러한 발언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강력한 항의를 하는 그러한 것도 연락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에서 다 통신 차단 했다, 우리 정부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선이 있는가, 없는가를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부 말을 믿자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무슨 말씀인지 알겠죠?
앵커: 다른 분한테 여쭤보겠습니다.
박지원: 그러십시오.
앵커: 어제 청와대 오찬에 이제 지금 귀한 말씀을 해주실 분들이 많이 가셨더라고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을 하고 있던가요?
박지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대통령께서 잘 파악하고 계시겠지만 그렇지만 저도 그런 말씀을 드렸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께서도 그 말씀을 해주셨고 대통령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소상하게 남북, 북미, 한미 관계를 잘 파악하고 계시고 또 상황 인식도 아주 잘하고 계신다. 그리고 어떠하게 대응하겠다 하는 것도 잘 정리돼 있었습니다. 저도 참 잘하고 계십니다 하는 말씀을 드렸어요. 어떻게 하겠다고...
앵커: 어떻게 대응하시겠다고 했는지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박지원: 아, 그것은... 북미 상황 관리를 잘 하면서 인내하면서 대화로 나올 수 있도록 언제 남북 관계가 좋았던 것은 별로 없어요, 분단 이후. 그러나 그런 긴장 속에서도 우리가 인내하면서 대화를 했고 평화를 지켰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상황 관리를 잘해서 그러한 방향으로 하겠다 이 이상 좋은 게 어디 있습니까?
앵커: 교수님께서는 뭐라고 해법을 이야기해 주셨습니까?
박지원: 거기 나오시는 분들 다 통일부 전 장관도 있고 전문가들이 일치했어요, 해법도 현황 파악도.
앵커: 참자?
박지원: 참자가 아니죠. 인내하면서.
앵커: 인내가 참는 것 아닙니까?
박지원: 그렇죠, 지금 그런 거... 아니, 일부 다른 국회의원 되신 분들 이런 분들이 개성공단에서 왜 우리 재산 폭파했냐, 뭐 돈 보내러 가자, 그분들 총 가지고 지금 개성으로 뛰어가요? 갈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인내하면서 상황을 잘 관리해서 결국 평화를 이끄는 그런 역할을 하자 이게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거기에서도 그런 말씀도 했어요. 김여정 부부장이 하는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말씀 안 하시는 것이 지금처럼 좋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금 말하지 않고 있지 않느냐. 이런 상황도 잘 보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직접 하는 것보다는 사실 통일부나 외교부나 국방부, 정부 부처에서 하는 게 좋다. 저쪽에서 만약 국장이 이야기했다고 하면 우리도 국장이 이야기를 해야지, 청와대에서 모든 삼라만상을 다 대꾸해서는 안 되고 제가 다 아시고 계시지만 일부 언론에서도 잘못 보도를 하고 있어요. NSC 의장은 대통령입니다. 그러니까는 NSC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거예요. NSC 상임위원회는 청와대의 외교안보실장이 의장이에요, 위원장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도 열린 게 NSC 상임위원회인데 왜 대통령은 참석 안 했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잘 모르는 일이고.
앵커: 무식해서 그런 거죠.
박지원: 하하,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사실 노무현 대통령 때까지도 NSC 상임위원회 의장은 통일부장관이었습니다. 물론 김대중 정부에서 창설했지만 그때도 통일부장관이 했는데 지금은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하고 있다 이것은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NSC는 대통령이 주재하고 NSC 상임위원회는 외교안보실장이 주재한다 이렇게 아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이제 상황이 그렇게 됐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정말 대북 문제 또 여러 문제에 대해서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참 좋아 보였습니다, 많은 국민들한테도 안심을 좀 주는 거였는데 방금 말씀하신 분들 면면은 대체로 대북 유화론자로 꼽히는 분들이시더라고요.
박지원: 그러나 우리도 단호하게 할 때는 단호하게 해야 돼요.
앵커: 그래서 혹시 강경론자로 분류되는 분들 의견은 안 들으신 것 아니냐 , 예를 들면 지금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 대북 정책 기조를 완전히 바꿔야 된다. 이런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있는데?
박지원: 그 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난번 2년 전 평양남북정상회담 할 때도 제가 건의를 했어요. 대통령님, 우리는 잘 알고 있는데 야당, 홍준표 대표를 한번 만나셔서 설명을 하십시오. 그랬더니 바로 거기 모임을 끝내고 비서실로 걸어가시면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찾고 이렇게 가시더라고요. 그랬더니 나중에 임종석 비서실장의 이야기 들어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해서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났어요. 그래서 제가 어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한번 초치해서 설명하시고.
앵커: 그러셨어요.
박지원: 또 외교안보실장이나 정부에서도 야당 의원들, 뭐 야당 인사들에게도 설명해 주는 게 좋습니다. 만약 반대하더라도 국민들이 볼 때 충분하게 설명을 했는데 반대하는구나, 이것은 결코 옳은 일입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이나 뭐 청와대에서 잘 하리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앵커: 어제 오찬 자리가 비공개로 모이신 자리죠?
박지원: 그렇죠. 아니, 비공개라고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런데 어제가 17일 아닙니까? 이틀 전 15일에 저한테도 대통령께서 몇 사람 오찬을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누가 오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이제 임동원 이런 말씀을 비서실에서 하더라고요.
앵커: 청와대에서 발표를 하지 않고 오찬을 하자고 하는 것은 보안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박지원: 그렇죠.
앵커: 15일 연락을 받으셨으면 연락사무소 폭파하기 전에.
박지원: 전이죠.
앵커: 이미 한번 의견을 들어봐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 모양이군요.
박지원: 그렇죠. 들었으니까 그렇게 하고 또 대통령으로서 그건 뭐 공개를 하겠습니다만 문정인 교수가 자기나 이 박지원 의원이 TV에 나가서 얼마나 많은 출연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야기를 해도 좋습니까라고 했더니 문재인 대통령께서 웃으시면서 청와대는 오늘 이렇게 모였다는 것만 말씀, 발표를 할 테니까 저한테 특히 좀 TV에 가셔서 모든 것을 좀 직접 잘 이야기를 해달라고, 웃으시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래도 뭐 할 이야기 안 할 이야기 다 안 하실 분이라는 인품과 양식과 이런 걸 다 믿고 있으니까 그러셨겠죠?
박지원: 어떻게 그렇게 대통령님하고 똑같으세요?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쭤보고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사표를 보류했다고 하는데 통일부장관이 책임질 사안이 맞습니까?
박지원: 글쎄요, 어제 오찬장에서는 저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을 몰랐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그런 이야기도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혹시 대통령님이나 청와대 관계자 노영민 비서실장 등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 말씀은 나오지 않고 어제 참석한 분이 이러한 사태가 올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 통일 안보 외교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니까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씀 안 했고 저희들도 그 이상 전달을 했으니까 안 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이제 보니까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던데 저는 지금 뭐 개별적으로 다 다르겠지만 통일 외교 안보팀을 교체할 시기는 아니라고 봐요. 이미 지난 4.15 총선 후에 교체한다는 설이 정치권에 퍼졌잖아요. 그런데 지금 만약에 교체를 하면 북한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흔드니까 우리 전체가 물러가더라 하는 그런 구실과 오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또 우리 국민들도 김여정 하명법, 아까 제가 잠깐 언급을 했습니다만 이러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아니다라고 저는 생각했고 김연철 장관이 청와대에서 저렇게 보류한 것은 청와대 결정이 옳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봐서도 그렇고 지금 현재 대북정책 의사결정 과정 같은 것을 봐서도 과연 통일부장관이 지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김연철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내가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한다라고 했지만 이 기회에 외교안보실장 포함해서 대북라인 다 바꿔야 합니다라는 뜻을 던진 것은 아닌가 그런 시각도 있습니까?
박지원: 그것은 대통령께서 결정할 문제이지만 저는 지금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당장에 하는 것은 좀 제 개인적으로는 안 좋다, 이런 생각이 들고 단 지금 현재 파트너가 김여정 제1부부장 제2인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대북 문제는 대미 문제와 함께 같이 가는 거예요. 남북미가. 그래서 통일부 장관을 과거처럼 통일부총리로 격상시켜서 상당히 중후한 인사가 맡고서.
앵커: 예전에 한은상 부총리였죠.
박지원: 이런 분들이 하셨는데 그래서 북한 김여정도 상대를 해야만 지금처럼 외교부에.
앵커: 패스를 해서.
박지원: 거기에서 하는 것보다는 통일부장관이 미국도 다니면서 그러한 설명도 하고 미국이 그렇게 강하게 나갈 때는 좀 저항도 하고.
앵커: 통일부장관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박지원: 그렇죠.
앵커: 부총리급으로.
박지원: 부총리로 해야죠.
앵커: 어제 교수님께서 청와대 오찬 가셨다는 뉴스 나오고 몇몇 사람들이 어, 박지원 대표께서 통일부장관 가는 거 아니야? 몇몇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이야, 장관, 도대체 격이 안 맞잖아. 그런데 부총리면 혹시...
박지원: 제가 20년 전에 장관을 했는데, 그런 건 뭐 일부 언론에서도 말씀을 하던데 그것은 대통령이 하실 일이고 저는 그러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다 해보셨지만 총리, 부총리 아직 못 해보셨어요.
박지원: 그렇습니다.
앵커: 오늘 아주 궁금한 이야기를...
박지원: 선은 하나 살아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