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번 주 중 현역 국회의원 2~3명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5일)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은 박 회장으로부터 8억 원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금품 수수 정황이 포착된 현역 의원 2~3명을 이번 주말까지 추가로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미국 뉴욕에 있는 한인식당에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식당 주인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박 회장에게 돈을 받은 의원들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 의원은 합법적인 후원금 말고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은 박 회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하고 오늘 오후로 예정돼 있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습니다.
지난 2004년 경남도지사 재보궐 선거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억 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검찰은 또,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모 호텔에서 돈을 받을 당시 여러 명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수석은 박 회장으로부터 상품권 1억 원어치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직무 관련성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장 전 차관과 박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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