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교인 명단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방역당국에 제출한 교회 관계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코로나19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인 명단을 조직적으로 누락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 6명을 입건하고 이를 주도한 간부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월 20일 방역 당국으로부터 전체 교인 명단 제출을 요구받은 뒤 외부 노출을 꺼리는 교인 100여 명을 삭제해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 등을 조사해 이들이 조직적이자 계획적으로 명단을 누락한 것
경찰 관계자는 "고의적인 사실 누락과 은폐 등으로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는 방역당국의 노력을 무력화하고 감염병 차단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하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구속된 이들 이외에 나머지 피의자들의 혐의점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