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한 정치인 소환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서갑원 의원의 소환이 임박했고, 한나라당에서는 권경석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회장에게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소는 미국 뉴욕에 있는 한 한국음식점, 돈을 전달한 사람은 박 회장의 지인이기도 한 이 음식점 사장입니다.
검찰은 이미 박 회장에게서 이런 진술을 받고, 메모와 다른 관련자 진술 등 보강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광재 의원 역시 문제의 식당에서 같은 방법으로 박 회장의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 의원은 "박 회장을 다섯 번 정도 만났지만, 공식 후원금 외에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서 의원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한나라당 의원 1∼2명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입니다.
한나라당 허태열, 권경석 의원이 거명되는데, 당사자들은 모두 부정한 돈은커녕 "후원금도 받은 적 없다"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김태호 경남지사도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김태호 지사가 박 회장 소유의 경남 진해 공장부지에 대한 고도제한을 완화해 줬고, 박 회장이 이 부지를 팔아 거액의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확인 중입니다.
김 지사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검찰의 소환과 체포, 영장청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 순서는 누가 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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