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미안하지만, 여전히 사랑한다"
9세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계부가 법원에 출석하기 전에 한 말인데요.
선처를 바랐는지 모르지만, 법원은 실질심사 3시간여 만에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 "정말 미안합니다."
창녕 9세 여아의 계부 박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으려고 법원에 들어오면서 한 말입니다.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거나, 드론 장비로 때려 온몸을 멍들게 하고, 밥도 하루 한 끼만 먹였다는 끔찍한 정황들이 나왔지만,
박 씨는 일부 혐의만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창녕 여아 계부
- "욕조에 담근 적은 없습니다."
아내이자 피해 아동의 친모에게 화살을 돌린 건데, 친모는 현재 병원 치료가 필요해 2주 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됩니다.
여전히 딸을 사랑한다며 선처를 빌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창녕 학대 여아 계부
- "한 번도 남의 딸이라 생각해본 적 없고,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박 씨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실질심사 3시간여 만에 구속을 결정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