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양성이라고 발표해 학생들 혼란만 가중된 것 같아요."
오늘(15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재학생에게 '가짜 양성(음성)' 판정이 내려지면서 굳게 닫혀있던 광주 대광여고 교문은 다시 활짝 열렸습니다.
가파른 등굣길을 오르며 헐떡이는 학생들은 대부분 묵직한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과서 등 책을 잔뜩 챙겨갔다가 고스란히 다시 가져와야 했습니다.
1학년 김예림 양은 "차라리 최종 판정이 나왔을 때 한 번에 정리해서 발표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오락가락하는 사이 학생들만 혼란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학교 2학년 학생과 유덕중 1학년 학생이 지난 12일 민간 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게 되자 방역 당국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학교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이후 3차례에 걸친 재검사를 통해 두 학생에게 음성 판정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확진 판정'을 유보하는 대신 "확진에 준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 역시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계획에 따라 2주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수업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최종적으로 검체 오염으로 추정되는 '가짜 양성'으로 판정했고, 수업은 다시 정상 등교로 결정됐습니다.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차분하게 교문 안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듯 현관에 마련된 열화상감지기 앞을 자연스럽게 지나 교실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가짜 양성' 판정에도 마음 한편엔 불안함이 남아있었습니다.
3학년 신수빈 학생은 "처음엔 양성이라고 했다가 다시 음성이라고 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선 또 양성이라고 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나눈 건지 모르겠다"며 "가짜 양성이라고 하지만 고3 학생들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수업보다 등교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3학년 임수양 양은 "온라인 수
대광여고 교사도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지만, 최종 음성으로 결론이 나서 다행"이라며 "이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