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9살 딸아이를 고문하듯 잔혹하게 학대한 계부가 오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조사실로 향했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9살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30대 계부가 마침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 인터뷰 : 9살 여아 계부
- "(상습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부분 인정하십니까?) ……. (피해 어린이한테 미안한 마음 안 드십니까?) ……."
계부는 친모와 함께 아이를 쇠사슬로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신체 일부를 지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이 잠옷 차림으로 탈출한 아이의 모습이 MBN의 보도로 처음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애초 경찰은 지난 11일 계부를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자해로 응급입원하는 바람에 조사가 늦춰졌습니다.
태연하게 경찰 조사를 받은 계부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계부와 함께 학대 혐의를 받는 친엄마는 건강문제로 조사가 또 미뤄졌고, 추후에 따로 소환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계부의 거주지 등에서 2박스 분량의 압수품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들 부부의 조사가 끝나면 차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