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9살 난 여자 아이가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에게 상습 학대를 받았다는 내용, MBN단독으로 보내드렸는데요.
심한 학대를 받던 아이가 빌라 4층에서 목숨을 걸고 옆집으로 탈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요?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학대를 받던 아이가 살던 빌라입니다.
아이는 도망치지 못하도록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갇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물이 있는 욕조에 숨을 쉬지 못하게 고문 수준의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참다못한 아이는 4층 발코니를 넘어 옆집으로 탈출했습니다.
지붕이 45도로 비스듬하게 있어 보기에도 아찔한데 5m가량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옆집 주민
- "목숨을 걸고 넘은 거죠. 굉장히 미안하고, 한편으론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한 끼만 먹어 허기진 아이는 컵라면을 먹다가 인기척이 느껴지자 마저 먹지도 못한 채 도망갔습니다.
▶ 인터뷰 : 탈출한 옆집 주민
- "처음에는 도둑이라고 추정했는데 가져간 것도 하나 없고 먹을 것만 먹고 갔더라고요."
끔찍한 학대가 드러나면서 법원이 피해 여학생과 의붓동생 3명에 대해 임시 보호 명령 결정을 내리자, 이들 부모는 신체 일부를 자해하고 4층 높이에서 투신을 시도했습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대응해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집안에서 학대에 쓰인 쇠사슬과 프라이팬 등 물품을 압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