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독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스마트폰에 빠질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족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근로 시간은 스마트폰 중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11일) 대한가정의학회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가족 기능과 스마트폰 중독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중학생의 가족 기능과 스마트폰 중독위험과의 관계'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11∼18일 강릉시 중학생 9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 결과 전체의 5.2%는 스마트폰 중독도가 가장 높은 '중독 위험군'이었고 21.6%는 그다음 단계인 '중독 성향 일반 사용자군'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감정적 유대인 '결속력'과 상황 변화에 대처하는 가족의 유연성인 '적응력'을 척도로 가족 기능을 분석한 결과, 중독도와 가족 기능장애 간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가족 기능이 좋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척도로 중독도별 그룹을 조사한 결과 '중독 위험군'은 5.80±3.25점으로 중증도의 가족 기능장애에 해당한 것입니다.
'중독 성향 일반 사용자군'은 7.15±2.51점으로 그보다 높았고, '일반 사용자군'은 7.62±2.43점으로 건강한 가족 기능 상태였습니다.
이밖에 중독이 심각한 학생일수록 ▲ 한부모 가정 ▲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음 ▲ 가족과 TV를 함께 보는 시간이 적음 ▲ 유년기에 부모님이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준 경험이 많음 등의 가족 특성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의 주중 및 주말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서도 중독도별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가족의 경제력이나 부모가 직장에서
연구팀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구성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등 변화 가능한 가족 요인이 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녀에게 원하는 것을 쉽게 주기보다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독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