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가 첫 집단 발병한 온천교회 완치자 21명이 마음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혈장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은 중증환자 치료와 치료제 개발에 쓰이는데, '덕분에 챌린지'처럼 이번에도 기증 릴레이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21일 부산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온천교회입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32명으로, 부산 전체 확진자 수의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교회에서 감염됐다가 완치판정을 받은 김지선 씨는 몸은 나았지만,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혈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지선 / 혈장 공여자
- "저의 혈장이 어느 곳에 가서 한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으면 좋을 거 같고요."
김 씨를 포함해 혈장 기증 서약을 한 온천교회 완치자는 모두 21명입니다.
완치자의 혈장은 부산지역 중증환자에게 우선 투여하고, 치료제 개발용으로도 쓰입니다.
▶ 인터뷰 : 노정각 / 부산 온천교회 목사
- "집단감염이 되면서 저희도 당황했지만, 우리가 보답하는 마음으로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코로나19 완치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지만, 혈장 기증 희망자는 36명에 불과합니다.
혈장 치료제 개발에는 최소 100명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한데,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