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체 신라젠 전 현직 임원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10개월간의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전·현직 임원 9명을 기소했지만, 정치권 인사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종결처리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주가가 폭등했지만, 임원진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현재 거래정지된 신라젠의 불공정거래 사건.
정치권 연루의혹까지 불거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문은상 대표 등 신라젠 전·현직 임원들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보유하던 주식을 대거로 팔아 치웠습니다.
약 1년 반 후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실패로 주가가 폭락했는데, 검찰은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해선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주식 매각 시기와 미공개 정보 생성 시점이 맞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영림 / 서울남부지검 공보관
- "신라젠 전·현 경영진의 악재성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은 주식매각시기와 미공개정보 생성시점 등에 비춰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고…."
다만, 2019년 3월 이후 주식을 대량 매각한 신 모 전무에 대해선 64억 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문은상 대표는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재산 1,354억 원에 대해 추징보전 조치됐습니다.
또 자본잠식 상태인 신라젠 자회사에 500만 달러를 대여하고도 전액 손상처리해 신라젠에 피해를 준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관심을 끌었던 정관계 인사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재단이나 유시민 씨 계좌 등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도 신라젠 수사와 관련해 소환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