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성추행 당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피해자는 입장문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사퇴회견 때 말한 5분은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또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합의할 일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2일 영장심사 전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강제추행 혐의 인정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변호인을 통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습니다.
오 전 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이틀 만에 피해자가 직접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피해자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는 말의 모순에서 대형 로펌의 명성을 실감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말한 5분이라는 성추행 시간과 '폭언이나 업무상 위력은 없었다'는 자신감은 어떤 기억에서 나온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피해자는 지금까지 오 전 시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고, 합의를 시도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는 하루 15알이 넘는 수면제 없이는 한숨도 자지 못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피해자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정치공방을 원치 않는다며 입장문은 누구의 의견도 더하지 않고 본인이 혼자 작성했다며 끝맺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