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마스크조차 벗지 못한 시민들은 찜통더위에 시달렸는데,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더위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태양이 지구에 더 가까이라도 온 건지, 도심은 후끈한 찜통이 됐습니다.
부채와 찬 음료로 열을 식혀보지만, 마스크 탓에 얼굴은 땀범벅입니다.
숨이 턱턱 막히지만, 벗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황상혁 / 대구 만촌동
-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답답한데, 하루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었으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환자와 폭염에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호복 안으로 땀이 줄줄 흐르고, 탈수 증상이 오지만, 목을 축일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왕성준 / 대구 남구보건소 사회봉사자
- "(보호복을)입은 상태에서는 물을좀 못 먹고, 그게 불편하고 입을 때는 안에는 통풍이 잘 안 돼서 안에 조금 땀이 배는…."
2시간 동안 쉴 새 없던 의료진이 교대를 위해 보호복을 벗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장갑을 낀 손은 퉁퉁 부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의료진처럼 이렇게 보호복을 입고 취재를 해봤는데요. 불과 10분 만에 고글을 쓴 얼굴에 땀이 맺힐 정도였고 보호복 속도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더위를 피해 공원에 온 노인들, 무더위 쉼터가 문을 닫으면서 폭염에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서오만 / 대구 비산동
- "날도 덥고, 저기를 개방해서 안에서 좀 시원하게 있다가 갔으면 좋겠어…."
오늘 경산 하양의 낮 기온이 36도, 경주와 포항이 35.6도, 대구가 35.1도까지 치솟으면서 남부지방은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코로나19에 폭염까지, 지자체들이 폭염대책에 고심하는 사이, 시민들은 벌써 지쳐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연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