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공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개월여간 격무에 시달리다 확진 판정을 받자 직장 동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 공무원의 원래 업무는 코로나19와 관계가 없었지만 2월부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관련 업무에 참여했고 확진을 받은 일요일에도 종교시설을 점검하러 갔습니다.
오늘(4일) 인천시 부평구 등에 따르면 부평구청 소속 공무원 42살 A(여)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9시 50분쯤 소속팀 팀장과 함께 부평구 갈산2동 성진교회를 찾았습니다.
확진자 목사 57살 B(여·인천 209번)씨가 이 교회에서 열린 개척교회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을 맞아 교회에서 예배가 열리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돼 선제적 차단이 필요했습니다.
A 씨 등은 성진교회 목사 60살 C(여)씨에게 예배를 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확진자의 접촉자 등 검사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자 명단도 제출받았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여서 감염 가능성이 컸지만,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A 씨 등은 KF94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에 의존한 채 급하게 교회로 출동했습니다.
A 씨가 성진교회를 방문했을 당시 목사 C 씨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됐고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도 확진자를 접촉한 게 돼 검사를 받았고 양성판정이 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A 씨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A 씨가 교회뿐만 아니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점검도 여러 차례 나간 적이 있어 폭넓게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구청 동료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격무에 시달려왔던 A 씨의 확진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 씨는 종교 시설 관련 업무 담당자가 아니었지만, 올해 2월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시작된 뒤부터 4개월 가까이 교회, 사찰 등 관련 업무를 해왔습니다.
3월에는 부평 지역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인해 검사를 독려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는 주말도 없이 교회나 사찰 등을 돌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지를 점검해왔습니다.
노래방 등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에는 다른 팀 업무를 도와 야간에 지역 업소를 돌며 명령서를 부착하거나 영업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부평구는 A 씨와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27살 공무원(여)이 확진 판정을 받자 본청 직원 1천158명,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A 씨 소속팀의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팀원 전체가 종교 시설 관련 업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며 "낮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고 밤에는 퇴근하지 못하고 원래 본인 업무를 하는 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